인수인계에 한 달 이상 걸리는데…靑 비서진 인선 늦어지자 억측 난무

입력 2013-02-15 22:28

박근혜 정부 출범을 불과 열흘 앞둔 15일에도 청와대 비서진 진용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지명만 있으면 되는 비서실 인선이 미뤄지자 여러 억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바뀌면 함께 일했던 수백명이 한꺼번에 교체된다. 새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도 전임 장관과 공무원들이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정부 부처와는 전혀 다르다. 정치권에선 청와대 업무교대를 위한 인수인계와 실무진 세팅작업이 완료되기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은 2월 1일 비서실장을 발표했고 노무현 당선인은 2003년 1월 8일 비서실장 내정자를 공개했다. 김대중 당선인 시절에는 대선이 끝난 지 8일 만에 일찌감치 초대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청와대 비서진은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정권을 운용하는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받지 못한 참모진은 정부 부처와 혼선을 빚을 수 있다.

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언론의 검증공세 등 ‘불필요한 잡음’을 피하기 위해 발표를 최대한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선인의 좁은 인재풀과 ‘나 홀로 인선’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당 수도권 의원은 “인선이 자꾸 늦어지니 주변에서 정말 사람을 못 찾아서 그런 것이냐고 묻는다. 인사 문제로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