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학전문지, 진보·보수파 쓰는 뇌 달라

입력 2013-02-15 19:33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위험에 부닥쳤을 때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특정 인물이 주로 사용하는 뇌의 영역만 알아도 그의 지지 정당까지 알아낼 수 있다.

영국 엑시터대 대런 슈라이버 교수 연구팀은 미국 UC샌디에이고와의 공동 연구에서 정당에 가입된 미국 유권자 82명을 상대로 판돈을 잃을 수 있는 도박을 시킨 뒤 뇌를 관찰했다. 게임 결과에 따라 돈을 따거나 잃을 수 있고 돈을 땄을 때의 액수보다 잃었을 때의 액수가 더 큰 도박이었다.

그 결과 공화당원들은 판돈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따냈을 때 두뇌 오른쪽 편도체의 활동성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원들은 왼쪽 섬엽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편도체는 공포를 인지하고 위험 상황에서 싸울지 달아날지를 결정하는 부분으로 대다수 동물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다. 왼쪽 섬엽은 자아를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는 부분으로, 사회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하지만 위험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에는 두 당 당원들이 차이가 없었다.

슈라이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치학의 전통적인 방식보다 훨씬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참여자들의 소속 정당을 맞히는 방식은 82.9%의 정확도를 보였으나, 부모가 어느 정당에 속해 있는지를 통해 소속 정당을 맞히는 이전 방식의 정확도는 69.5%에 그쳤다. 뇌 구조 자체의 차이에 따라 소속 정당을 맞히는 방식은 71.6%였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