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금융사기 급증… ‘보이스피싱 대란’ 우려
입력 2013-02-15 19:37
신종 수법의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2011년 은행과 카드사 고객을 목표로 벌어졌던 ‘보이스피싱 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카드사 콜센터에 신종 금융사기에 따른 정보 유출을 상담한 사례가 벌써 1000건에 달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3일 자사 고객에게 피싱(Phishing), 파밍(Pharming), 스미싱(Smishing) 등 신종 금융사기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피싱은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등을 통해 가짜 홈페이지를 방문하도록 유인해 개인정보를 빼돌린다. 파밍은 고객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실제 금융회사 홈페이지 주소에 접속해도 가짜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는 신종 수법이다. 스미싱은 스마트폰에 인터넷 접속기능이 있는 점을 악용한 신종 휴대전화 소액결제 사기다. 빵집·식당의 무료이용 쿠폰 등으로 위장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이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결제 정보를 빼돌린다.
국민카드는 진짜 국민카드 홈페이지는 접속 시 주소창이 녹색으로 변하는 점을 확인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국민카드 홈페이지와 피싱 사이트를 구별하기 쉽도록 고객별 이미지를 등록할 수 있는 피싱 방지 개인화 이미지 등록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카드도 최근 스미싱 주의 공지를 발송했다. 삼성카드 측은 결제 예정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삼성카드 대표전화로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현대카드는 금융권 홈페이지를 사칭한 가짜 홈페이지로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가 많으니 주의해 달라는 공지를 여러 차례 내보내고 있다.
금융권이 반짝 긴장하는 것은 2011년 은행·카드업계를 강타한 보이스피싱 사태가 다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휴대전화로 금융기관을 사칭해 노인 등 금융 취약자를 현금입출금기(ATM)로 유인해 자금을 빼돌리는 사례가 급증해 사회문제가 됐었다. 카드의 경우 고객 8200명이 1100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카드사들은 최대 40%까지 손실액을 감면해줬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