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두차례 추가 핵실험”…무수단리 발사장서 ICBM 발사실험 징후 포착

입력 2013-02-16 00:40

북한이 연내 핵실험을 한두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을 중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15일 북한과 중국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이 (양자)회담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차, 5차 핵실험과 함께 로켓 발사를 곧, 아마도 올해 안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준비 중인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38 North)’는 14일(현지시간) “동해 위성발사장 건설작업이 최근 중요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발사장 크레인 위치가 바뀌고 골조물 인근의 눈이 치워졌다면서 “액체연료 로켓 시험발사가 임박했으며 발사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현재 무수단리 발사장 추가 시설물 건설 속도로 볼 때 북한이 이르면 2016년 은하3호 로켓(미사일)의 3~4배 크기에 달하는 대형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외교안보자문단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군사무기 개발에 예산을 계속 탕진하면 정권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원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북한 정권과의 협상이나 대화로 핵을 포기시킬 수 없다”면서 “(북한의) 정권이 바뀌고 무너지기 전에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40여분간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국방부는 정치권 일각의 핵 보유 주장과 관련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