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엔低 베팅 잘해서”… 3개월만에 1조원 수익
입력 2013-02-15 19:12
글로벌 금융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엔화 약세로 불과 석 달 만에 10억 달러(약 1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소로스 펀드가 일본 총선을 앞둔 지난해 11월부터 엔화 매도분을 늘려 이같이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소로스 펀드는 당시 엔화 가치 하락에 총리까지 앞장선 일본 정부의 행보에 주목했고, 결과적으로 이런 전략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확하게 주효한 셈이다. 소로스 펀드는 현재 엔화 자산에 10%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 포트폴리오에 따라 지난해 엔저로 인한 수익이 10%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소로스 펀드 외에도 그린라이트캐피털과 서드포인트 등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들 역시 엔화 약세 덕분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국제 거시경제형’ 헤지펀드가 엔화 자산에 투자해 최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들 헤지펀드는 국가별 거시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통화와 채권 등의 동향을 예측해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로스 펀드는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점으로 금에 투자하던 비율을 55%나 줄였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