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헤이글 인준투표 또 연기… 민주 “안보 흔든다” 비난

입력 2013-02-15 19:12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투표가 또다시 미뤄졌다.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12일 헤이글 지명자 인준안을 찬성 14표, 반대 11표로 가결하고 전체 회의에서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표결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공화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폭스뉴스는 공화당 의원들의 의견을 인용해 헤이글이 결국 인준을 받겠지만 “그 시점이 금주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최대 26일까지 투표가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과반수인 5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일단 투표가 이뤄지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투표 일정을 강행하기 위해 필요한 60표에는 못 미친다. 공화당의 연기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는 “미국 역사상 국방장관 지명자를 상대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반대)를 한 적은 없다”며 공화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가안보 최고 책임자를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숨진 벵가지 피습 사건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행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 자세하게 밝히지 않으면 헤이글 지명자 인준을 통과시켜주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