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니 회장 ‘실종 미스터리’… 비행기 추락·불시착 확인안돼

입력 2013-02-15 20:09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탈리아 의류업체 ‘미소니’의 최고경영자(CEO) 비토리오 미소니 회장의 실종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등은 베네수엘라 해안가에 있는 보나이레 섬에서 미소니 회장의 파손된 옷가방 두 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인 4명과 함께 베네수엘라 영토인 휴양지 로스로쿠에스 섬에서 연말·연시 휴가를 즐긴 미소니 부부는 지난달 4일 카라카스로 떠나는 ‘BN2 수상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항공기는 이륙 직후 연락이 끊겼고, 항공기와 승객 모두 실종되고 말았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헬기를 이용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기체 잔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레이더 기록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이륙 후 가속하던 중 갑자기 속도와 고도가 떨어져 크게 우회한 뒤 사라졌다.

기체가 바다에 추락했는지 인근 섬에 불시착했는지 밝혀지지 않은 것은 물론, 실종자들에 대한 단서도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 말에는 한 탑승객의 가방이 로스로쿠에스에서 320㎞ 떨어진 쿠라카오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 그러나 이 탑승객은 당일 비행기를 놓쳐 타지 못한 인물로 밝혀졌다. 그 뒤로는 다시 소식이 끊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탈리아에 있는 미소니의 가족들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소니 부부의 친구이자 친척인 클라우디오 베르나씨는 “(구조 요청을 위해) 누군가 일부러 가방을 바다에 띄웠을 수도 있다”며 “어떤 가능성이든 배제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베르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보트를 빌려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소니 그룹은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았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