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시리아서 피살
입력 2013-02-15 19:14
이란 혁명수비대의 장성급 지휘관이 시리아에서 피살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레바논 재건 업무를 담당하던 혁명수비대의 하산 샤테리 장군이 12일 시리아 ‘여행’ 도중 매복한 무장 괴한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이란 대사관도 샤테리 장군이 다마스쿠스에서 레바논으로 복귀하던 중 “무장한 테러리스트 무리에게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레바논을 위해 이란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레바논 재건을 위한 이란 위원회’를 운영해 왔다. 숨진 샤테리는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시리아 재건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위해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시오니스트 정권의 용병과 후견인들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카잔파르 로크나바디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는 샤테리 장군을 ‘순교자’로 지칭하며 “적들이 그를 살해한 것은 레바논의 재건을 원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즈볼라의 한 관계자도 텔레그래프에 “샤테리 장군이 오랜 기간 암살의 표적이었다”며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 요인들을 암살하기 위해 비밀조직을 운영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AFP통신에 “정확한 장소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리아 반군이 샤테리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은 이란 정부가 지난 내전 기간 동안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계속 파견했다고 비난해 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