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 50대 투표율 ‘2030 결집’ 앞섰다
입력 2013-02-15 22:35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2030세대’의 투표율이 17대 대선보다 대폭 상승했음에도 영향력 면에서 ‘5060세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유권자) 수에서 50대 이상 비율이 크게 증가한 데다 2030세대의 투표율이 여전히 50대 이상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여성 투표율이 10년 만에 남성 투표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 유권자(4050만7800여명) 중 10.3%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해 15일 공개한 ‘제18대 대선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대 투표율이 8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이 80.9%로 그 뒤를 이었고 40대(75.6%), 19세(74%), 30대(70%), 20대(68.5%)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2030세대의 투표율이 낮았지만 이들 세대의 결집은 예전보다 크게 강화된 선거였다. 20대 전·후반과 30대 전·후반 투표율은 17대 대선과 비교할 때 최소 13.8% 포인트에서 최대 22.8%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투표율 상승폭은 각각 5.4% 포인트와 4.6% 포인트에 그쳤다. 젊은층의 돌풍이 매서웠던 2002년 16대 대선과 비교해도 2030 전 세대의 투표율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50대 투표율은 16대 대선보다 오히려 1.7% 포인트 감소했고 60세 이상 투표율은 2.2% 포인트만 증가했다.
2030세대의 투표율 상승폭이 컸음에도 선거 영향력이 5060세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동의 영향이 크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18대 대선 투표자 중 50대 이상 비율은 43.4%였다. 16대 대선에서는 투표자 중 50대 이상 비율이 33.5%였다.
이와 함께 여성 투표율(76.4%)이 남성 투표율(74.8%)보다 높게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끈다. 18대 대선 이전 여성 투표율이 높게 나왔던 것은 2002년 지방선거가 마지막이었다. 대구에서 81.3%의 여성이 투표한 것을 비롯해 광주(80.9%), 울산(79.7%)에서 여성 투표율이 높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