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4·24 재보선… 거물급 ‘빅매치’ 가능성

입력 2013-02-15 22:32

새 정부 출범 2개월 뒤에 치러지는 4·24 재·보궐 선거의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당초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압승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대통령직인수위 활동과 조각 작업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자칫 ‘박근혜 심판 선거’로 치러질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빅 매치로 벌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서울 노원병)과 새누리당 이재균 의원(부산 영도)이 14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되면서 일단 2곳이 4월 재보선에 포함됐다. 현재 2심까지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새누리당 김근태(충남 청양·부여) 심학봉(경북 구미갑) 의원과 무소속 김형태(경북 포함남·울릉)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앞당겨질 경우 최대 5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당장 15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출마 가능성을 포함해 각종 출마설이 무성하게 나왔다. 정권평가 성격이 짙은 서울 지역구가 선거에 포함된 데다 박 당선인 측근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의원의 부산 영도 출마 의사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병도 노 전 의원이 ‘거대 재벌 및 사법부와의 싸움’에서 패한 것으로 비치면서 이번 보궐선거가 ‘기득권과의 대결’ 양상으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안 전 후보의 경우 노원병이 서울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부산 영도는 고향이자 박 당선인과 대결 구도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전 후보는 당초 신당 창당이나 정치권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양상이 달라진 만큼 직접 출마 또는 적어도 측근을 출마시켜 간접 지원 형식으로라도 이번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후보뿐 아니라 민주통합당 정동영 천정배 상임고문과 진보정의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천호선 최고위원 등의 노원병 출마 가능성도 있다. 안 전 후보 측과 야당들이 전부 다 후보를 낼 경우 야권 단일화로 이뤄지거나 이후 야권 재편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