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랑’ 찬양으로 되새겨요… 박수진 전도사·남성듀오 ‘축복의 사람’ 사순절에 어울리는 앨범
입력 2013-02-15 17:44
사순절 기간이다. 말씀 묵상과 함께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되새겨볼 수 있는 은혜의 찬양을 들으며 신앙적 성찰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서정적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일기’로 사역 중인 박수진(31·사진) 전도사와 남성듀오 ‘축복의 사람’이 사순절에 어울리는 새 앨범을 발표했다.
◇간증을 담은 ‘노래일기’=미국 보스턴 워십프론티어교회 전도사인 박씨는 찬양사역자로 활동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던 동생과 함께 12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어린 나이라 많이 힘들었고 위험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하나님을 깊이 만났고 음악적 달란트를 발견했다는 겁니다.”
기본기가 없음에도 피아노 반주자로 이민교회를 섬겼던 그는 그렇게 악기를 연주하고 찬양을 부르면서 자신에게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됐다. 19세 때 교육전도사로 임명을 받은 뒤 음악과 함께 신학 공부를 하며 본격적으로 찬양 사역의 꿈을 키웠다.
2007년 메모지 수첩 일기장 등에 틈틈이 써놓은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노래일기’ 1집을 냈고 이어 2009년 2집을 발표했다. 이번 3집까지 박 전도사가 내놓은 앨범의 주제는 모두 ‘노래일기’다. 사소한 이야기부터 깊은 묵상까지 일상을 적어놓은 글들에 곡을 붙여 같이 나누려는 것이다.
3집의 부제는 ‘소제(Grain Offering)’다. 레위기에 나오는 여러 제사법 중 하나인 ‘소제’는 짐승의 피가 아닌 좋은 곡식의 첫 열매를 골라 가루로 빻아 기름과 향유를 부어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우리의 삶도 소제의 과정입니다. 고난과 궁핍, 시련을 거치며 곱게 빻아지고 그 위에 성령의 기름이 부어질 때 비로소 주님 앞에 산제사로 드려질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이 주님께 드려지는 소제,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박 전도사는 지난달 앨범 홍보차 17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영주권 문제가 해결돼 방문할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사역의 폭을 넓혀 한국과 미국, 전 세계를 오가며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찬양을 많이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명자’로 돌아온 축복의 사람=‘소리엘’ ‘꿈이 있는 자유’ ‘소망의 바다’ 등 남성 듀엣의 계보를 잇고 있는 ‘축복의 사람’은 박요한(38) 김만희(34)로 이뤄졌다.
‘기대’를 부른 ‘워킹’ 팀의 3기로 사역에 첫발을 내디딘 2001년. 축복의 사람은 그때를 잊지 못한다. 당시 유명한 대중음악 기획사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것. “어머니께서 CCM 가수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고 하니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대중가수보다 하나님의 길을 가는 사역자가 되길 원하셨지요. 당신의 바람대로 기쁘게 소명을 감당하는 아들을 보시고 2003년 어머니는 천국으로 가셨습니다.”(박요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녹록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기에 처음에는 무조건 대중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했지요. 그런데 기도 중 분명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네게 선물로 준 목소리로 나를 찬양하는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 잊지 못하는 감동입니다.”(김만희)
2004년 ‘축복의 사람’을 타이틀로 첫 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2007년 2집 ‘언더우드의 기도’, 2009년 3집 ‘우린 하나예요’를 내놓았다. 3년6개월 만에 나온 네 번째 앨범 ‘소명자’는 거룩한 부르심을 입고 살아가는 이 땅의 소명자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주 보좌 앞에 나아갑니다. 나의 나 된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한 영혼 구원하라는 주님의 거룩한 명령, 그 음성 따라 나 순종하기 원합니다….”(‘소명자’ 중에서)
축복의 사람은 12년 전 ‘첫 마음’ 그대로 소명자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 이들은 “일상에서 전쟁과 같은 삶을 살며 믿음의 고백을 놓치지 않는 우리 모두가 주님의 소명자요, 거룩한 예배자”라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