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시대 두달] 조치원역·오송역 북적북적
입력 2013-02-15 17:21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청사 이전 이후 인근에 위치한 조치원역과 오송역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등 중앙행정기관의 1단계 이전이 완료된 지난해 12월의 경우 조치원역 이용객은 1년 전인 2011년 12월보다 3만3000명가량 증가한 35만명에 달했다. 오송역의 증가 추세는 더 가파르다. 2011년 12월 11만3300명에서 지난해 12월엔 5만5000여명이 늘어난 16만8400여명이 됐다. 업무를 위해 신속한 이동이 필요한 공무원들이 30분 정도를 단축하기 위해 새마을·무궁화호를 이용할 수 있는 조치원역보다는 KTX를 탈 수 있는 오송역을 더 많이 이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출퇴근 용도로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오송역이 선호된다.
하지만 정주 여건으로는 조치원이 더 낫다는 게 공무원들의 평가다. 오송역 인근엔 식당과 유흥가 밖에 없는 반면 조치원역은 비교적 다양한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오송역 인근 원룸에서 지내는 한 총리실 공무원은 “오송역 주변엔 퇴근 이후에 할 게 없다”며 “조치원엔 대학도 있고, 극장과 대형마트 등도 있어 저녁 시간 활용에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접근성에서도 조치원이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조치원역까지는 15∼20분 정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새마을·무궁화호 운행이 잦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송역은 시외버스나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이용해야 하는데 자칫 KTX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1∼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세종=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