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시대 두달] 사막의 오아시스 첫마을 상가

입력 2013-02-15 17:21


평일 오전 11시40분이면 세종청사에서 한솔동 첫마을로 향하는 도로는 꽉 막힌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첫마을 1·2단지 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이다. 청사 구내식당 음식에 실망한 공무원들은 맛집에 목말라하지만 주변엔 상가가 아예 없어 고민이 컸다. 이 와중에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세종시 임시터미널 뒤편 첫마을 1·2단지에 자리 잡은 상가들이다.

첫마을에서 가장 일찍 분양된 단지답게 이 지역은 유명 콩나물국밥 가게와 닭갈비집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 있는 일식집의 경우 점심과 저녁 모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다. 식사시간 때마다 공무원들과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생필품을 살 때도 마트가 1곳뿐인 다른 단지와 달리 이 지역은 2곳이나 돼 가격경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첫마을 음식점의 장점은 이동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청사 인근 공주나 조치원, 대전에 비해 거리가 훨씬 가깝다. 대규모 인원이 회식을 하긴 어렵지만 삼삼오오 모여 입맛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인근 커피숍에서 차를 마신 뒤 복귀해도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

저녁이 되면 이 지역은 다시 붐비기 시작한다.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몰려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상가들은 웬만한 서울 상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여름에는 터미널 옆에 주상복합쇼핑몰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첫마을 대표상권의 명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