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7일] 이름

입력 2013-02-15 17:14


찬송 : 뜻 없이 무릎 꿇는 460장(통51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디모데후서 4장 10~14절


말씀 : 중국 양나라의 문인 왕전장의 말 가운데 우리가 잘 아는 것이 있습니다. 왕전장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가 한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름을 남기려는 생각은 좋으나 그 이름은 자랑스러운 이름이어야 합니다. 더러운 이름인 오명, 악한 이름인 악명, 추한 이름인 추명 등은 오히려 세상에 남김으로써 두고두고 역사와 함께 부끄러운 이름이 됩니다. 부정한 짓을 하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신문에서 거론할 때 ‘K씨’ ‘P씨’라는 식으로 이니셜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이름을 분명히 다 밝히지 못합니까. 그것은 그 이름이 본인이나 가족에게 부끄러운 이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의 이름은 역사를 이어 내려오면서 욕을 먹고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날짜가 13일과 금요일이 겹친 날입니다. 13이란 숫자는 예수님의 12제자 반열에서 제외된 가룟 유다를 지칭하는 숫자이고, 금요일은 예수님이 가룟 유다에게 팔려 십자가에 돌아가신 날입니다. 가룟 유다와 관련된 숫자, 날짜를 싫어합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다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마 26:24) 부끄러운 이름을 남길 바에야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사도께서는 그와 관계된 몇 사람을 거론하면서 그 이름들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너도 그를 주의하라….”(딤후 4:10∼14) 그 이름들이 자랑스러운 이름이든 부끄러운 이름이든 사도 바울의 머릿속에 각인됐고, 그는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 이름들을 거론했고, 역사는 후대인들에게 그 이름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이름은 자랑스러운 이름 그대로, 부끄러운 이름은 부끄러운 이름 그대로.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가 잉글랜드와의 전쟁에 직면해서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이렇게 연설합니다. “이번 전쟁에서 우리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도 죽은 사람이 있고, 죽어도 산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바른 선택을 하지 않으면 지금부터 여러분은 죽은 사람입니다. 마지막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이번 기회에 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음을 후회할 것입니다.” 죽어도 산 이름이 있고 멀쩡히 살아도 죽은 이름이 있습니다.

기도 : 죽어도 산 이름이 있고 멀쩡히 살아도 죽은 이름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마지막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 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음을 후회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홍 목사 (우이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