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삼남길’, 문화역사탐방로로 만든다

입력 2013-02-14 22:51


경기도가 지난해 10월 개통한 삼남길(三南路)을 제주 올레길처럼 수요자 중심의 문화역사탐방로로 운영하기 위해 걷기와 자원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지도).

삼남길은 남태령을 지나 경기도를 거쳐 충청도, 전라도(해남), 경상도(통영)를 연결하는 조선시대 10대 대로(大路) 가운데 가장 긴 도보길이었다.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능(융릉)을 찾았던 길이다. 또 이 길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부임했고, 정도전과 정약용 선생이 나주와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

도는 삼남길 가운데 수원∼화성∼오산 35㎞ 구간의 복원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13일 개통했었다.

삼남길 관리와 운영은 지난달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 ㈔아름다운도보여행, 코오롱스포츠가 공동으로 구성한 ‘경기도 삼남길 관리운영협의회’가 맡는다.

경기문화재단은 다음달부터 삼남길 해설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아카데미는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 옛길의 역사적 의미. 삼남길 스토리텔링, 옛길 관리방안 등을 교육한다. 테마가 있는 옛길 함께 걷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삼남길을 깨끗하게 가꾸고자 ‘클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여자에게 봉사시간을 인증해 준다. ㈔아름다운보도여행에서는 3월부터 1박2일, 2박3일, 3박4일 코스를 정해 ‘경기도 삼남길 종주단’을 운영한다. 매월 일반인, 초등학생, 중학생, 단체, 저소득층, 장애아동, 새터민 등 모집대상을 달리한다.

도 관계자는 “과천∼안양∼의왕, 평택 등 삼남길 잔여구간과 의주길을 올해 추가로 개발하고 영남길, 경흥길, 강화길, 평해길도 연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