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통시장, 협동조합 변신… 활로 찾는다

입력 2013-02-14 21:50

강원도내 전통시장들이 자생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동조합으로 변모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도는 정선군 정선읍 정선아리랑시장이 지난달 24일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법적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선아리랑시장협동조합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운영돼 왔던 정선아리랑시장은 상인회원 200여명 전원이 조합원으로 가입, 협동조합으로 운영된다.

이 시장협동조합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산채류 등 지역 농·특산물을 공개입찰과 수의계약 등을 통해 공동구매하고 이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또 자생력을 위해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 나물을 활용한 삼각김밥 등 가공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은 도·소매 판매를 위한 사업자 등록 절차를 모두 마쳤고, 삼각김밥 생산공장을 마련했다. 또 고품질의 산채류와 농산물 판매를 위해 협동조합 자체인증 절차를 마련, 품질 유지와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윤광(52) 이사장은 “정선아리랑시장은 전국에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부와 자치단체에 의지할 만큼 내실이 없었다”며 “자체 수익사업으로 자생력을 키워보자는 뜻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평창군 평창읍 평창올림픽시장도 지난 8일 강원도에 협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시장은 현재 시장상인회를 중심으로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협동조합이 설립될 경우 제품의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가격을 낮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전국 전통시장들이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