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사과’ 분쟁 문경시 승리… 홍보문구로 먼저 사용한 문경시 항의에 영주시 ‘백기’
입력 2013-02-14 19:04
경북 문경시와 영주시가 벌인 ‘백설공주 사과’ 분쟁에서 문경시가 승리했다.
14일 문경시에 따르면 그동안 ‘백설공주’가 들어간 사과 홍보문구를 놓고 문경시와 영주시가 다툼을 벌였다. 문경시는 백설공주 동화에서 사과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에 착안, 2010년 지역 특산물인 사과 홍보 슬로건을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로 정했다. 이후 문경시는 지역 사과축제는 물론 지역에서 생산한 사과나 주스 상자에도 이 홍보문구를 사용했다.
영주시도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사과 홍보문구를 ‘백설공주가 홀딱 반한 영주사과’로 정했다. 서울의 한 빌딩 옥상광고판을 통해 이 문구를 홍보하기도 했다.
문경시는 이에 변리사와 의논한 뒤 영주시에 강력히 항의했다. 문구를 먼저 사용했고 이미 상표 등록까지 마쳤기 때문에 영주시가 홍보문구를 도용했다는 것이었다.
영주시는 해당 문구를 1년 이상 사용해 왔지만 문경시의 주장이 근거가 있다고 보고 최근 문경시에 백설공주가 들어간 홍보문구를 쓰지 않고 광고판도 철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경=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