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족 활동상 등 기록 中 시안서 나온 墓誌銘 공개

입력 2013-02-14 18:50

신라왕의 종형(宗兄)으로서 당(唐)에 들어가 고위직에 올랐다가 죽어 당시 수도 장안(지금의 산시성 시안)에서 묘지명(墓誌銘)이 공개됐다.

한국고대사 전공인 김영관 제주대 사학과 교수는 16일 서강대에서 열릴 신라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재당(在唐) 신라인 김일용(金日用) 묘지명의 초보적 검토’를 발표한다.

김 교수는 14일 “김일용 묘지명의 발견은 당에서 활동한 신라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이 묘지명은 개석(蓋石·덮개돌)과 지석(誌石·비석 본문을 쓴 몸돌)을 모두 갖췄으며 묘주(墓主)의 인적 사항과 출신, 당에서의 활동 내용 등이 적혔다”고 말했다. 묘지명은 시안 소재 민간박물관인 대당서시박물관(大唐西市博物館)이 소장하고 있다.

일부가 파손된 개석은 정방형에 가로 41㎝, 세로 41㎝, 두께 7㎝다. 지석은 가로 42.5㎝, 세로 42㎝, 두께 7㎝다. 묘지명 검토 결과 김일용은 신라 출신이자 신라왕의 종형으로 713년 신라에서 태어나 당에 들어와 황제를 호위하다가 774년 62세로 세상을 떠났다. 자(字)가 일용(日用)이었다. 김 교수는 “김일용이 죽을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혜공왕(재위 765∼779)의 종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