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800억 유상증자 결정… 신차개발 등에 투입
입력 2013-02-14 18:06
쌍용자동차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신차 개발 등을 위해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은 이날 강남구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해 8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2011년 인수한 이후 첫 직접 투자다.
당초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규모를 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통상 신차 한 대를 개발하는 데 2000억∼3000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엔카 사장은 “물론 이 금액규모는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4년 동안 1조원을 제품 개발과 설비 등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조달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유상증자) 방식만으로 투자는 어렵고 쌍용차가 자체로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상증자로 마련된 자금은 쌍용차가 개발 중인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유상증자에 더해 쌍용차가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은 총 1740억원에 이른다”며 “지금 쌍용차는 은행에서 차입한 빚이 없으므로 올해 말까지 더 이상의 자금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