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든 쇠고기 가공식품 DNA 검사한다
입력 2013-02-14 18:04
유럽연합(EU)이 모든 쇠고기 가공식품에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말고기 파동 진화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문제가 된 도살시설과 육가공 공장을 급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오 보르그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모든 회원국에 말고기 혼용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DNA 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각국에서 조사를 조율하게 된다. EU는 곧 식품유통 상설위원회 임시회의, 27개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농무장관회의를 열어 말고기 파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책임 소재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말고기 공급처로 지목된 프랑스의 육류사는 루마니아 식육 처리장 2곳으로부터 제품을 받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장관회의에 참석한 다니엘 콘스탄틴 루마니아 농무장관은 “루마니아 기업이 만들어 EU에 공급하는 말고기는 표시가 정확하다”고 반발했다. 이번 파동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네덜란드 육류 공급업자가 과거 유사 사례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영국 정부는 모든 말고기 도살시설을 대상으로 감사를 확대하고, 가공업체와 유통업체에 고기류 제품 성분검사 결과를 제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말고기 불법 공급 혐의가 포착된 생산시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웨스트요크셔의 쇠고기 가공업체에 불법으로 말고기를 공급하는 데 연루된 도살시설과 육가공 공장 두 곳을 압수수색하고, 가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영국 대형 유통점의 쇠고기 버거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에 처음 말고기가 검출된 데 이어 스웨덴 식품업체 핀두스와 유통업체 테스코의 냉동식품에서 말고기가 검출돼 폐기 소동을 벌였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