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에 답신전화 거부 당한 케리 美 국무

입력 2013-02-15 00:09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핵실험 직후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유독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는 통화를 못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14일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12일 기자들에게 “한려芟일 외교장관과 통화했고 라브로프 장관에게는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브로프는 이날 케리 전화를 받지 않고 콜백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케리는 오전 통화를 못해 밤까지 기다려야 했다.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자 국무부가 진화에 나섰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케리 장관이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를 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언제라도 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장관의 콜백 거부는 처음이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 초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라브로프에게 전화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고, 답신전화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FP는 전했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14일 라브로프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 부장이 20일부터 사흘간 러시아를 방문해 라브로프와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올해로 예정된 북려?정상회담 준비 성격이지만 핵실험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