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휴대전화 의존도 女 > 男… 여학생에게만 ‘학업성취도 저하’ 악영향 나타나
입력 2013-02-14 17:55
여학생의 휴대전화 의존도가 남학생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성은모 박사가 최근 발표한 ‘청소년의 휴대전화 의존도와 학업성취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의존도’ 질문에 여학생은 2.45점(4점 만점)으로 응답해 남학생(2.16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휴대전화 의존도는 휴대전화 사용 중단 시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 등을 나타낸다. 이 연구는 중학교 2학년 학생 2158명에 대한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문제는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을수록 학업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여학생의 경우만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회귀분석 결과 남학생의 경우 휴대전화 의존도와 학업성취도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학생(-3.157)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조절 능력을 가늠하는 성취목적지향성(-2.378), 학습시간관리(-2.378) 등의 항목에서도 여학생에게만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취목적지향성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뜻하며 학습시간관리는 자신이 설정해 놓은 목표 시간만큼 실제 공부하는 것을 뜻한다.
여학생이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고, 자기통제력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이유는 게임·오락보다 친구와의 통화, 문자메시지 등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성 박사는 12일 “성별에 따라 청소년의 자기조절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한 ‘휴대전화 오용 진단 척도’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 자체를 자제시키기보다 건전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