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 부동산 전문가 투자금 46억 ‘먹튀’ 구속… 방송 보여주며 26명 속여

입력 2013-02-14 17:55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투자자 26명에게 고수익을 내게 해준다며 약 4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부동산 컨설턴트 정모(3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시행사업 등을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이고 투자금을 챙겨 달아난 혐의다. 2010년 10월부터 약 3개월간 케이블의 한 경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파트 재건축, 경매사업에 대해 컨설팅을 했던 정씨는 자신이 출연한 화면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정씨는 일부 투자자에게는 다른 사람의 투자금으로 돌려막기를 해 배당금을 줬지만 가로챈 돈의 대부분은 사채 이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9월부터 배당금 분배가 어려워지자 같은 해 11월 말 잠적했다가 지난 8일 경남 김해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TV에 출연하기 위해 PD들을 만나러 다녔다”며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라고 해서 무작정 권유에 따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