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방위 무력시위… 육·해·공군, 北 추가도발 대비 대규모 훈련
입력 2013-02-14 22:46
육·해·공군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4일 “미사일로 초전에 적(북한)의 숨통을 끊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전군에 지시했다.
해군은 13∼16일 동해와 서해에서 함정 20여척이 참가하는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1함대 주관으로 동해에서 실시되는 훈련에는 초계함(PCC)과 유도탄고속함(PKG), 고속정(PKM), 해상초계기(P-3C), 해상작전헬기(링스), 잠수함 등 10여척이 참가했다. 2함대 주관의 서해훈련에는 구축함(DDH-1)과 호위함(FF), PCC, P-3C, 링스헬기, 잠수함 등이 동원됐다.
해군 관계자는 “서해 훈련은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무력시위 기동과 대함·대공·대잠전 등 다양한 적 도발 상황을 가정해 실전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 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 사령부는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한반도 전시 작전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 대화력전, 긴급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전투탐색구조, 정밀 폭격 훈련 등이 이뤄진다. 육군 2포병여단도 15일부터 강원도 중부전선 포병 사격장에서 2군단장 주관으로 155㎜ 견인포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등을 총동원해 화력전투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중부지역 유도탄 사령부를 찾아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가 가진 미사일로 초전에 적의 맥을 끊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앞으로도 계속 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방문은 국방부가 사거리 1000㎞의 함대지 순항미사일(해성-2)과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3) 발사장면을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 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KDX-II·4400t급)과 이지스 구축함(7000t급)에 탑재되며 해성-3은 214급(1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의사를 분명히 하며 한·미 양국을 압박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