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위원 거취 대학측 결정 후에”… 로게 IOC위원장 언급
입력 2013-02-14 17:47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14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 위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대학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짧게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날 대학의 결정이 나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 문제는 아직 이의신청 기간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 기간이 끝나고 확정된 이후에야 다음 조치가 가능한 것이며, 로게 위원장도 그런 취지로 말했으리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문 위원의 운명은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 겸 IOC 위원의 사례를 참고하면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슈미트 대통령은 당시 여론이 악화되자 대통령직 사임과 함께 IOC 위원 자격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문 위원의 표절 문제는 지난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총선 당시 터졌다. 2007년 국민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 및 대필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대는 문 위원의 논문을 예비조사한 뒤 ‘심각한 표절’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 본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말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문 위원에게 본조사 결과 표절 가능성이 높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문 위원은 당시 언론에 “이것은 최종 결정이 아니며 적극적으로 소명하라는 의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위원의 박사학위 박탈 여부는 논문 표절이 최종 확정된 이후 국민대 대학원에서 조만간 결정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