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초 등록률 89%로 하락… 농업생명과학대 11명 등 69명 미등록

입력 2013-02-14 22:24

어려웠던 수능의 영향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올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의 최초 등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등록률은 올라갔다. 서울대 합격자가 연·고대 인기학과로 이동한 탓으로 풀이된다.

14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최초 등록률은 89.7%로 지난해(94.1%)보다 4.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3명이었던 미등록 인원은 올해 69명으로 감소했지만 정시 선발 인원이 730명 감소해 등록률이 오히려 낮아졌다.

자연계열의 자유전공학부와 간호대학에서 각각 8명, 7명의 미등록자가 발생했다. 전기공학부·화학생물공학부·건설환경공학부의 미등록자는 5명씩,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는 11명의 미등록자가 생겼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해당 학생들은 연·고대 의학계열 등 최상위 학과 또는 다른 대학의 의·치·한의예계열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능이 어려웠던 해마다 서울대 자연·공학계열보다 다른 대학 의·치·한의예계열의 등록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등록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92명 감소한 374명의 미등록 인원이 발생해 최초 합격 등록률이 63.79%에서 71.96%로 높아졌다. 생활디자인학과(33.3%→100%) 심리학과(28.5%→81.8%) 의예과(20.8%→66.6%) 물리학과(15%→56.5%) 등 모집단위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고려대는 등록률 83.3%를 기록, 지난해(74%)보다 9%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등록률이 50%대였던 식품자원경제학과(55.5%)와 산업경영공학과(53.8%)는 등록률 100%를 기록했다. 교육학과(68.42%)와 국제학부(42.86%)의 등록률도 100%와 83.3%로 크게 올랐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