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교육청 시험 유출, 장학사 2명 조직적 범행… 출제위원·응시 교사 포섭

입력 2013-02-14 22:24

충남도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은 도교육청 관계자와 시험문제 출제위원이 결탁해 조직적으로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은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을 주도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도교육청 소속 인사담당 장학사 A씨(52)와 감사담당 장학사 B씨(50)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충남의 한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C씨(47·구속)와 함께 지난해 실시된 제24기 장학사 선발시험을 앞두고 응시 교사 18명(중등 분야 16명, 초등 분야 2명)에게 1인당 1000만∼3000만원을 받고 시험문제를 전달했다.

이들은 논술시험이 면제되는 교사에 대해선 1000만원, 인지도가 높고 경력이 있는 교사는 2000만원, 그렇지 않은 교사에 대해선 3000만원을 받는 등 시험문제 가격까지 정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현재까지 이들이 응시 교사들로부터 받은 돈은 확인된 것만 2억6000만원이다.

이들은 시험문제 출제위원이 문제를 내기 전 응시 교사들에게 문제를 미리 알려준 뒤 시험문제 출제위원의 일부(논술 2명, 면접 2명)를 포섭해 해당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A씨는 문제 출제 과정에 개입하기 위해 출제위원을 포섭했고, B씨는 직위를 이용해 충남도내 시·군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응시 교사들을 포섭하는 역할을 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