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의 취임 설교
입력 2013-02-14 21:19
누가복음 4장 18∼19절
오는 25일에는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립니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연설을 통해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갈릴리 나사렛 회당에서 하셨던 최초의 설교, 즉 ‘취임 설교’입니다. 이사야 61장을 인용하신 말씀을 보면 구세주인 예수님께서 이 땅에 무엇 때문에 오셨으며, 죄에 빠진 영혼들에게 무엇을 하기 원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려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가난은 물질적인 가난뿐 아니라, 영혼의 가난함도 포함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음과 영혼이 가난하지 않은 이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돈과 명예, 권력과 재물로 인하여 남부러울 것이 없고, 군림하는 사람들의 심령은 가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전도하면 내가 지닌 돈과 권력을 믿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의지가 박약하고 불쌍한 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복된 소식입니다.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들에게 오십니다.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하게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둘째 포로된 자, 눌린 자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사탄과 마귀, 귀신의 세력이 있습니다. 이 세력들은 술과 담배, 마약, 도박 등 각종 중독과 향락의 노예로 만들어 우리의 삶을 어둠의 길로 유혹합니다. 그러면서 ‘나만 그러나? 남들도 다 그러는데…’라며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게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전문 도둑이라 할지라도 정복을 갖춘 경찰관이 나타나면 도망가는 것처럼,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하나님의 권세,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사탄과 마귀 같은 어둠의 세력들은 물러갑니다.
셋째는 눈먼 자를 다시 보게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사람에게는 3가지 눈이 있습니다. 육적인 눈, 지식의 눈, 영적인 눈입니다. 우리는 육적인 눈을 통해 각종 정보와 생활지식을 받아들입니다. 또 학문을 배우고 익힘으로 지식의 눈이 열리게 됩니다. 영적인 눈, 즉 믿음의 눈은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고 믿게 될 때 열립니다. 예배와 말씀과 기도, 찬양을 통해서 열립니다. 4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소경을 치료해 준 기적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눈, 영적인 눈이 열리지 않으면 눈 뜬 소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눈이 닫혀 있어서 전부를 보지 못하는, ‘장님 코끼리 말하듯’ 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기가 만졌던 부분이 전부라고 주장했던 소경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우리의 인생에도 소경과 같은 모습은 없습니까. 인생의 참된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걸 잊고 사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들의 눈이 가리워져서 자신의 생각, 기분, 감정, 뜻을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습니까. 우리가 주님을 만나게 될 때, 영적인 눈이 열리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이 예수님의 취임 설교를 통하여 심령이 가난해지고, 포로된 자, 눌린 자가 자유함을 얻게 되며, 눈먼 자가 다시 보게 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때,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의 성도들로 새로워지게 될 것입니다.
김길수 목사 (인천 예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