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2020년까지 생태하천 된다… 천변 8개 지자체 기본계획 수립

입력 2013-02-13 22:46

‘서울 동북부의 젖줄’ 중랑천이 2000억여 원 규모의 3단계 개발계획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 2020년에는 물놀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 중랑·도봉·노원·성북·동대문·광진·성동구와 경기 의정부시 등 8개 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중랑천생태하천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놀이가 가능한 중랑천 생태적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그동안 중랑천은 인접한 동부간선도로로 인한 매연과 소음, 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연결성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된 하천시설물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지난 몇 년간 수변도로 정비 등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다른 우선사업들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다.

새 계획안은 중랑천의 생물서식 기능과 시민휴양 기능, 친수(親水) 기능을 모두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은 단기(2013∼14년), 중기(2015∼16년), 장기(2017∼20년)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랑천 둔치의 식생구조를 개선하고 생물서식처, 보전지역 등을 조성해 생태 기반을 다진다. 외래식물 유입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한편 자생식물 정착에도 주력한다. 어린이놀이터, 친환경 낚시터, 물놀이 공간, 습지 테마원, 논 경작 체험원 등도 만든다.

중랑천 상도교 하류 여울과 상계교 상류 낙차공에는 목재 스탠드 등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또 동부간선도로로 인한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도로 주변에 초지와 수림대를 만들고 차량 속도도 제한한다.

2015년에는 중랑천 자전거도로를 정비하고 경춘선 폐철교에 녹지를 조성해 ‘녹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2020년까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면목천과 긴고랑천도 복원한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는 예산 확보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성동구 259억원, 중랑구 214억원, 노원구 150억원 등 2004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이전에도 예산이 부족해 사업이 반려됐다”며 “중앙정부와 협의가 될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