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되찾은 박종우 “좋은 경기력 펼쳐 걱정해준 분들께 보답”
입력 2013-02-13 22:16
“동메달을 되찾았으니 이제 저를 위해 걱정해 준 모든 분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23·부산)가 동메달을 되찾은 소감과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박종우는 13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런던올림픽 이후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들어 경기력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 버려 기쁘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으로 출국한 박종우는 11일 IOC 징계위원회에 대한축구협회 국제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조사에 임했다. 박종우는 징계위원회에서 어떤 얘기를 한 것이 통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런 진심이 통해 동메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한 데 대해선 “한국으로 돌아온 후 각종 환영 행사에 참석하며 나도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대접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게 특별히 아쉽진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동메달을 어떻게 보관할 것이냐고 묻자 “장식장 한가운데 진열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체육회는 박종우에게 별도의 시상식이나 행사 또는 언론홍보 없이 동메달을 수여할 방침이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6개월 동안 IOC에 잠자고 있던 박종우의 동메달을 들고 14일 오후 귀국한다.
인천공항=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