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담마진’ 6개월 이상 치료 軍면제…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 “법치주의 확립에 혼신의 노력”

입력 2013-02-14 00:44

황교안(56)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법치주의 확립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가 우선”이라고 했다.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검사 시절의 수사 경력과 병역 문제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대구고검장이던 2011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전년보다 8400만원 늘어난 13억9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황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서울 잠원동 아파트(141.53㎡·9억2000만원)와 부인 명의로 된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아파트(164.24㎡·4억52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예금은 1억33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는 2011년 8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사건 수임을 피하기 위해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재산은 당시 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이던 2002∼2003년 국가정보원의 휴대전화 도청 의혹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형근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을 줄소환하고 국정원 간부(1급)를 구속했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시절에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도 지휘했다.

그는 1977∼79년 대학 재학생이라는 사유로 징병검사를 연기하다가 80년 검사에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만성담마진’이란 피부병 때문이었다. 당시 황 후보자는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6개월 이상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당시 병역 관련 제도상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은 경우 제2국민역 판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자의 아들 성진(29)씨는 2009년 육군 35사단에 사병으로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황 후보자가 장관에 오를 경우 법무·검찰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출 차기 검찰총장 후보는 현재 김진태(61·경남) 대검 차장, 채동욱(54·서울·이상 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 소병철(55·전남·연수원 15기) 대구고검장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황 후보자가 ‘서울 출신 공안통’이라는 점에서 총장 후보 3명 중 누가 지명되더라도 ‘지연·학연·경력’에 따른 편중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됐다. 김 차장과 채 고검장은 굵직한 비리 수사 경험이 많은 ‘특수통’, 소 고검장은 대표적 ‘형사·기획통’ 검사로 분류된다. 검찰 조직 안정을 위해 황 후보자의 연수원 한 기수 아래인 14기에서 총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검사장급 이상 순차적 감축’ 방안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15기를 낙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