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살인 피의자 검거… 범행 나흘 만에 수원서

입력 2013-02-14 00:37

설 연휴 ‘층간소음 갈등’으로 이웃을 살해하고 달아난 김모(45)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오후 8시25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경찰서에 도착해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지난 9일 내연녀 A씨의 동생이 사는 서울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윗집 노부부의 30대 아들 형제와 다투다 이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직후 서울 신림동과 목동, 경기도 의정부 등으로 옮겨 다니다 나흘 만에 수원에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에게 공중전화로 연락한 김씨의 위치를 추적, 수원 KT 영통지사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후 6시26분쯤 수원역 인근 공중전화에서 서울 강남의 모 주점에 전화해 한 달 전 대리운전을 하고 받지 못한 돈을 부쳐 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 형사들을 급파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