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박혁규 교수팀, 물 1g으로 LED燈 6개 밝힐 수 있는 발전기술 세계 첫 개발
입력 2013-02-13 19:32
국내 대학 연구팀이 물을 이용한 초소형 발전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부산대 물리학과 박혁규(사진) 교수팀은 물과 고체의 접촉면 변화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교수팀이 3년6개월간 연구해 개발한 이 기술은 물 1g으로 LED등(燈) 6개를 동시에 밝힐 수 있는 축전기술이다.
이 기술은 세계 최고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전기이중층의 역학적 변조를 이용한 전기 발전’이란 논문으로 발표됐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물과 닿는 고체의 표면은 특정 전하(+ 또는 -)를 띤다. 그러나 물속에는 이와 반대되는 전하가 나란히 분포해 ‘전기이중층 축전기’라고 불린다.
이번 신기술은 물과 고체의 접촉면을 바꾸면 전하의 분포가 달라지면서 전기가 발생한다는 원리를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 물 1g을 넣은 가로, 세로 10㎝, 두께 1㎝가량의 실험체로 4∼5V의 전기를 발생시켜 LED등 6개를 동시에 밝히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신체나 신발 밑창 등에 ‘소형 발전기’를 붙이면 휴대전화기 등 소형 전자장치의 전기공급이 가능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미량의 물을 이용한 에너지 수확기술을 이론적·실험적으로 구현한 첫 성과로 상용화를 위한 인체 부착용 소형발전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