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제주 만장굴서 6년째 서식

입력 2013-02-13 19:15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황금박쥐로 알려진 붉은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만장굴 비공개구간에서 6년째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색깔이 황금처럼 빛이 나 ‘황금 박쥐’라고도 불리는 붉은박쥐는 만장굴 비공개구간에서 2008년 학술조사를 통해 처음 1마리가 발견됐다. 이어 2011년 11월 이후 2마리가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만장굴 비공개구간은 겨울철에도 온도 5∼7도, 습도 95%이상을 유지해 붉은박쥐의 동면지로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붉은박쥐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고려 대상 종으로 전 세계에 약 1000여 종이 있다. 그 가운데 21종이 한반도에 살고 있으며 동물성 먹이를 먹는 종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곤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행성으로 보통 1년에 1마리, 많게는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세계자연유산관리단 김창식 세계유산팀장은 “붉은박쥐 서식은 만장굴의 생태환경이 매우 안정되게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소음과 불빛은 붉은박쥐 동면에 방해를 주기 때문에 정기모니터링 때에도 유의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