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불황에 명품도 콧대 낮췄다… 빅3 백화점, 850억원 규모 역대 최대 물량 세일나서

입력 2013-02-13 22:08

불황에 명품업체들도 재고 떨이를 위한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이달 중순부터 해외명품 세일에 나선다. 이들이 이 기간 준비한 물량은 합쳐서 850억원가량으로 역대 최대 물량이다. 할인폭도 최대 80%에 달한다.

백화점이 대대적으로 명품 세일에 나서는 것은 백화점과 명품업체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명품업체들은 백화점 세일 기간에도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참여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불황으로 명품 매출도 타격을 입게 되면서 판매 촉진이 시급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해외 고가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1년 23.2%에서 지난해 6.7%로 급감했다. 현대는 24.7%에서 10.8%로, 롯데는 20.3%에서 12%로 절반가량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5∼17일 본점에서 필립 림, DVF, 어그 등 그동안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브랜드를 포함해 50여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는 같은 기간 무역센터점에서 질샌더, 멀버리, 닐바렛, 파비아나필리피 등 총 3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3일간 본점에서 에트로,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발리, 멀버리 등 총 75개 브랜드를 30∼80% 할인 판매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