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수출기업 43% “원高로 가격경쟁력 상실”

입력 2013-02-13 18:04

원고(高)로 인한 외국기업들의 공세로 지방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이 해외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방에 있는 수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5.8%가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기업의 40.9%는 수출경쟁력 악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해외시장에서 외국기업에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42.5%가 ‘환율 효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실’을 들었다. 다음으로 ‘외국기업들의 공격적 투자에 이은 물량공세’(22.9%), ‘외국기업들의 대형화·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10.8%) 등을 지적했다.

수출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앞으로 3년간 수출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이 67.5%로 ‘늘어날 것’(32.5%)이라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시장으로는 중국(23.6%)과 유럽(23.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본(15.0%), 아세안(14.4%). 북미(11.2%) 등이 뒤를 이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