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파장] MB, 오바마와 통화했지만 시진핑과는 불통… 대중 외교 한계 다시 확인
입력 2013-02-13 18:48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미·중 정상 간의 친밀도 차이가 다시 한번 확연하게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핵실험 12시간 만에 전화로 대책을 협의하며 ‘형제’ 같은 우의를 과시한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는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0시쯤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했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두 정상의 일정을 긴밀히 협의해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이어온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반면 시 총서기는 청와대는 물론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등 외교경로를 통해서도 아무런 메시지를 전해오지 않았다. 중국은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때도 우리 정부와 사전·사후 협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에 청와대와 정부는 교섭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운명을 틀어쥔 중국인데 정부의 대중 외교는 불통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통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하도 여러 번 ‘통화 좀 하자’고 해서 어렵게 마련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