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파장] 동서해안 ‘제논탐지기’ 시료 분석 착수

입력 2013-02-13 22:37

정부가 북한 3차 핵실험 증거인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찾기 위해 육·해·공에서 전방위 탐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13일 “오전 0시쯤부터 이동식 제논(Xe) 포집기를 탑재한 배를 동해상에 띄워 대기 포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분열 시 방출되는 제논은 가장 확실한 핵실험 증거(Smoking gun)다. KINS 관계자는 “동서해안 최북단에 각 1개씩 배치돼 있는 고정형 제논 탐지기에선 일부 공기 포집이 완료돼 시료를 분석 중”이라며 “현재까지 제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논 포집은 12시간마다 한 번씩 이뤄지며, 연속으로 나흘간 측정할 수 있다. 제논의 반감기는 9시간에서 12일까지로 짧은 데다 대기 중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어 핵실험 후 열흘 이내에 탐지해야 한다. 포집 성공 여부는 탐지 위치, 풍향, 풍속, 방사능 농도에 따라 좌우되며 포집된 시료 분석에 3∼4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KINS는 또 전국 14개 지방방사능측정소 및 122개 무인환경방사능자동감시망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감시 주기를 평상시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환경방사선량은 우리나라 평상시 측정값(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을 유지하고 있다. KINS는 아울러 동해상의 해수 및 어류에 대해서도 방사성 핵종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동해 공해상에는 미국 대기분석 특수정찰기인 WC-135W도 투입됐지만 아직 방사능 핵종을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