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전·현직 경찰 쫓고 쫓기는 총격전… 도피 오두막집서 검거 작전 범인 추정 불탄 시신 발견

입력 2013-02-13 22:25

살인 혐의를 받고 닷새간 도피해 온 전직 미국 경찰관이 발견돼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CNN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경찰 특수기동대는 용의자 크리스토퍼 도너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빅베어의 한 오두막집을 포위하고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도너는 치열한 총격전 끝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격전 중 오두막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붙었고,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과 연막탄 등으로 시야도 흐려졌다. LA경찰국은 “오두막집의 온도가 너무 높아 진입하기 어려웠다”며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새카맣게 탄 시신이 발견돼 곧 검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작전은 순찰 중이던 경찰이 도너와 비슷한 용모를 한 남성을 뒤쫓으면서 시작됐다. 도너로 의심되는 남자는 뒤쫓는 경찰을 향해 수차례 총격을 가하고 차량에서 뛰어내린 뒤 오두막집으로 도망쳤다.

지난 7일 도너는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뒤 총을 들고 LA 인근 코로나에 나타났고, 경찰 2명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도주한 바 있다. 이어 리버사이드에 나타나 경찰 2명에게 발포, 1명이 숨졌다.

도너는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모니카 콴(28)과 약혼자 키스 로렌스(27)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격을 받아 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