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기지개 켜나… 7개 업체 2월 28일부터 동시분양

입력 2013-02-13 17:26


겨우내 움츠렸던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말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분양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위례신도시, 판교신도시 등 대규모 동시 분양이 예정돼 있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대우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신안, 대원, EG건설, 동보주택건설 등 7개 업체는 오는 28일 견본주택을 열고 동탄2신도시 총 6207가구에 대한 3차 동시분양에 나선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진행된 1·2차 분양이 선방했다는 점 때문에 건설사들이 이번 동시 분양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만 1·2차 분양이 시범단지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3차의 경우 동보주택건설의 ‘동보노빌리티’를 제외하고 시범단지에서 떨어져 있어 입지 면에서는 다소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분양가와 관련, 3차 분양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13일 “1·2차 동시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m²당 1040만∼1100만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3차 동시분양은 이와 유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 수요 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3차 분양에서 가장 많은 1416가구를 공급하는 롯데건설의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조감도) 의 경우 아파트 1층과 펜트하우스를 일반 가구에 비해 천장의 높이를 20㎝ 더 높여 실내가 더욱 넓고 크게 보이도록 설계했다. 101A㎡ 주택형은 거실과 방을 모두 남향으로 배치해 일조권 및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했고 거실, 가족실, 침실 사이 벽을 가변형으로 설계해 입주자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대형 비중이 높지만 2차 동시분양 당시 선전했던 한화건설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를 통해 중대형 수요가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점에 롯데건설은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건설이 A29블록에 분양하는 ‘푸르지오’(1348가구)는 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뿐 아니라 힐링포레스트·에세이산책로·터칭팜 등 힐링을 위한 테마공원도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반건설의 ‘동탄 호반베르디움’(922가구)은 판상형과 탑상형을 혼합 배치해 개방감을 살렸다. 내부 평면에는 4베이, 가변형 벽체, 알파룸, 수납공간 특화 등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3차 동시분양 직후인 3월 포스코건설이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내 A102블록에서 분양하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도 공간 업그레이드를 희망하는 소비자를 위해 중형면적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정형화된 면적구성도 재구성해 알파룸을 특화 적용시킬 방침이다. 반도건설도 3월에 시범단지인 A18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904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 신도시 중 유일하게 서울 강남권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도 주목된다. 현대엠코는 오는 5월 970가구의 ‘위례신도시 엠코타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4층 13개 동에 면적은 95㎡와 101㎡ 두 가지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6월 ‘위례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상 10∼14층 14개 동 621가구에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상반기에 ‘판교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아파트가 2개 블록에서 417가구와 514가구씩 분양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