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울진] 2월 28일부터 울진대게·붉은대게 축제… 무료시식회 등 흥겨운 이벤트 즐비

입력 2013-02-13 16:54


수도권에서 울진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까지 간 후 동해고속도로와 7번 국도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경북 북부지역의 산악미를 감상하려면 영주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거쳐 불영계곡까지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을 지나면 소광리 금강송숲으로 가는 산길도 나온다.

울진군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이달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울진대게홍보전시관이 위치한 후포항에서 개최한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주제로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경매, 대형 게살 김밥 만들기, 무료 시식회 등 이벤트가 이어진다. 이 밖에도 요트 체험,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체험행사와 향토농수산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열린다(축제집행위원회 054-787-1331).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2월부터 맛볼 수 있다.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붙여진 이름. 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사진)로 속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게 차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홍게로 불리는 붉은대게는 값은 싸지만 대게 못지않게 맛있어 인기.

울진의 후포항과 죽변항에는 대게를 즉석에서 쪄주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같은 대게라도 울진대게는 영덕대게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다.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못했던 1930년대에 대게를 비롯한 해산물의 중간집하지가 영덕으로 고착화되면서 유명세를 덜 탔기 때문이다. 울진사람들이야 속상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값에 대게를 맛볼 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대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 대게 다리의 끝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반들반들한 껍질 속에서 탄탄하고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마디 끝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 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해 파내 먹어도 된다. 몸통도 맛있지만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내는 게 요령.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먹는 게장은 별미 중 별미(울진군 문화관광과 054-789-6904).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