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7)] Y가 만나는 세상… 우정이 있는 소통 공간 ‘친친와이파이존’
입력 2013-02-13 16:58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설렘과 함께 왕따나 학교폭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왕따나 학교폭력은 나와 다른 친구들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친구로 대하지 않는 데서 일어날 수 있다.
YWCA와 포스코는 ‘우리 학교는 친친와이파이 존’이라는 이름으로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자유롭게 터지는 와이파이존처럼 4C인 대화(conversation), 이해(comprehension), 소통(communication), 보살핌(caring)이 있어 공감하고 배려하는 학교에서 친한 친구를 많이 만들자는 것이다.
정규 수업 중이지만 ‘공감 프로그램’에서는 자기 자신과 친구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이야기 나누기, 공작 등 공동 활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비판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다름을 존중하는 것을 배운다. 학교 담벼락에 예쁜 그림을 그려 꾸민 학교도 있었고, 칸막이가 돼 있던 독서실도 북카페로 바꿨다.
학교 공간 바꾸기를 성공리에 마친 수원 삼일중 2학년 김민지 학생은 “교실에서는 학기가 다 가도록 한 번도 말을 안 했던 친구가 있는데, 북카페가 생기고 점심시간에 이곳에 자주 오면서부터는 감상을 통해 친구들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항, 광양, 서울, 수원, 진주 5개 지역 시범학교에서는 공감 프로그램, 공간 바꾸기와 학부모 콘서트, 학교축제, 멘토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2013년에도 인천, 안산을 포함해 7개 지역으로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안전하고 즐겁고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 되는 학교, 친구들끼리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우정이 와이파이처럼 팡팡 터지는 학교가 많아져 학교폭력이 예방되기를 기대한다.
이주영(한국YWCA 연합회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