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강행] 핵실험 앞서 단거리 미사일 왜 쐈나… 성능개량·무력시위 다목적
입력 2013-02-12 22:11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앞두고 10일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한 것은 미사일 성능 개량과 핵실험을 앞둔 경고성 시위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12일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비롯해 각종 미사일 성능 개량을 해왔다. 이번 시험발사도 그 연장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사거리 100㎞ 안팎으로 북한이 꾸준히 성능을 개량해 온 KN-02일 가능성이 크다. 지대지 미사일인 KN-02는 옛 소련제 SS-21을 개량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8일 북한은 KN-06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사거리가 지나치게 짧아 개량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판단됐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전후로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해 왔다. 이런 전례를 보면 이번 발사는 일종의 경고성 시위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나흘 만에 은하 3호 실험발사를 했다. 2차 핵실험 때도 실험 후 지대지·지대공·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특수정찰기 WC-135 등이 근접해 방사능물질을 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번에도 핵실험 후 방사능 물질 탐지를 위해 특수정찰기를 파견하거나 한·미 군사력이 접근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다목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고 결정서를 채택하며 “광명성 계열의 인공지구위성과 장거리 로켓들을 계속 발사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정치국회의는 강원도 원산에 대규모 국제 관광시설을 건설할 것임을 밝혔으며 올 7월 27일 ‘전승절’을 기념해 군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시위,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등 각종 정치행사를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