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삼척시, 러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터미널 유치전
입력 2013-02-12 21:47
강원도 삼척시와 철원군이 러시아 천연가스(PNG) 파이프라인 터미널 유치를 위한 샅바싸움이 한창이다.
강원도 철원군은 12일 남·북·러 PNG 터미널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군은 PNG 파이프라인이 서울에서 북한 원산을 잇는 옛 경원선 구간과 연계해 건설돼야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철원군의회는 지난해 10월 남·북·러 PNG 교역 파이프라인 노선 관련 건의안을 원안 의결하고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군의회는 한국가스공사, 정부 관계부처 등지를 방문해 경원선 노선을 활용한 PNG 터미널 유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동화(58) 철원군의회 의장은 “지역 이기주의를 떠나 국가경제적 측면에서는 최단 노선인 경원선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조만간 한국가스공사를 방문해 철원군민들의 의지를 전달하고 PNG 터미널 유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척시도 유치전에 뛰어들어 철원군에게 만만찮은 상대가 되고 있다. 삼척시의회는 지난 7일 PNG 터미널 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김대수 삼척시장도 주한 러시아 대사를 방문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이번 특위 구성을 발판으로 PNG 터미널이 유치될 때까지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유치 필요성을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시는 러시아와 지식경제부, 정부 관계부처, 한국가스공사 등지를 방문해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오는 3월엔 국내·국제 학술세미나를 열고 삼척시 PNG 터미널 유치 당위성을 대외에 알려나가기로 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PNG 터미널 유치를 위해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삼척시의 지정학적·경제적 이점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러 PNG 파이프라인 사업은 2017년부터 수도권에 천연가스를 공급키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총연장 3000㎞의 전국 공급망을 완성했고, 2016년까지 1500㎞를 연장할 예정이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