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서생면 주민들, 신고리원전 5·6호기 자율유치 나서

입력 2013-02-12 19:10

울산 울주군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가 들어서는 서생면 주민들이 원전 ‘자율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신고리 원전 5·6호기는 2018년과 2019년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완공될 예정이다.

울주군에 따르면 서생면 주민들로 구성된 서생면주민협의회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자율유치를 결정하기로 했다. 울주군은 주민 동의 절차가 끝나면 이를 근거로 울주군의회의 동의를 거쳐 지식경제부에 신청하게 된다.

주민협의회는 “최근 자율유치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주민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자율유치 추진을 위한 신청서 초안 작성 등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자율유치 추진 이유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가 실시계획승인 전 원자력발전소를 자율적으로 유치하면 원전 건설공사비의 1000분의 5를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서생면은 5·6호기 건설공사비 7조6064억원의 0.5%인 약 380억원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실시계획승인은 5월 이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민협의회는 또 서생지역에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신고리 5·6호기까지 총 4기의 원전이 들어서는 만큼 한국수력원자력㈜ 산하의 새로운 원자력본부를 울주지역에 설립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울주군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존 고리원전본부와는 별개의 본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협의회는 이 밖에 실버타운 조성, 스포츠센터 및 복지시설, 농·어민 소득증대 사업 등 주민숙원사업 추진을 함께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