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시각장애인 두 오케스트라 ‘빛의 소리 나눔 콘서트’ 화음 맞춘다

입력 2013-02-12 19:03


국내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틈틈이 아마추어 교향악단인 ‘메디칼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 단원으로 활동하는 의사들이 시각장애인 교향악단 ‘하트체임버 오케스트라’와 23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장천아트홀에서 합동 공연을 갖는다.

‘음악을 통한 희망치료(音治)’를 주제로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제1회 빛의 소리 나눔 콘서트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연주곡은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 등이다. MPO는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한미약품과 함께 ‘빛의 소리 희망기금’을 조성하고 장애아동 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MPO(단장 유형래·전 동인병원 원장)는 서울대 의대 교향악단 출신의 의사들이 모여 1989년 창단한 단체다. 이들은 그동안 불우·소외 이웃들과 함께하는 음악활동을 펼쳐왔다. 이 단체의 7번째 정기 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유권,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민종,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 등 40여명이 참여한다.

2007년 창단한 하트체임버 오케스트라(단장 이상재·나사렛대 교수)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관현악단으로 ‘단원 전원이 작품을 모두 암기해 연주하는 특별한 오케스트라’ ‘불을 끄고도 연주할 수 있는 세계에 단 하나뿐인 오케스트라’란 별명이 붙어 있다. 최근 미국 카네기홀 등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유형래(79) MPO 단장은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 만큼 보다 의미 있는 연주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단원들의 뜻이 모아져 나눔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작게나마 음악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하려면 한미약품(02-410-9055)에 전화로 선등록한 후 공연장에서 초대권을 수령하면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