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 故 임윤택 추모 물결… 일부 네티즌 사후에도 악성 댓글

입력 2013-02-12 23:29


“울랄라세션 임윤택 단장의 임종을 지켜보고 돌아왔다. 그는 비록 짧았으나 누구보다 진실했고, 열정적이었고, 위대한 생애를 살았다.”(작가 이외수)

“조금이나마 꿈을 이루고 간 그….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멀리 있어 직접 가보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잘 가라. 부디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길.”(가수 이승철)

5인조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3)이 위암으로 세상을 뜬 다음날인 12일, 온라인상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잇달았다. 지인들과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지독한 병마와 싸우면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던 그의 모습을 추억했다.

가수 윤종신(44)은 “윤택아… 너를 통해 울랄라세션을 통해… 준 건 없고 여러 가지 얻은 것밖에 없구나… 요즘 통 연락도 못했는데… 잘 가… 고마웠다”라고 적었다. 윤미래(32)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승철 윤종신 윤미래는 울랄라세션이 스타로 거듭났던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서 심사를 맡았었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도 하루 종일 스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 발매된 울랄라세션 미니음반 타이틀곡 ‘아름다운 밤’을 작곡하기도 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는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급거 귀국해 빈소를 찾았다. 이 밖에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34), ‘슈퍼스타K3’에서 우승을 다툰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24), 방송인 이성미(54), ‘슈퍼스타K4’ 우승자 로이킴(본명 김상우·20)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소속사인 울랄라컴퍼니의 이유진 대표는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멤버들과 가족들이 사흘 전부터 고인과 함께 병원에 있었다. (고인은) 멤버들과 울랄라세션이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편안한 상태로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비가 없어 암 때문에 고통받는 친구들에게 윤택이가 치료비를 후원했던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며 “윤택이가 이제 하늘에서 편안하게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소속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임윤택이 임종을 앞두고 “특별한 유언을 남기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고인은 아내 이혜림(30)씨에게 사망 전날 “너무 슬퍼 마라, 울지 마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임윤택 별세 이후에도 온라인상에 “병원비 많이 나왔겠네” 등 인격을 의심케 하는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고인은 과거 투병생활을 하던 중에도 ‘암에 걸린 게 맞느냐’는 식의 악플 때문에 고통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 고인의 ‘멘토’로 알려진 소설가 이외수(67)는 트위터에 “오늘 같은 날까지 악플 다는 놈들 보면 벌레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