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상 소개 웨이보 계정 ‘쉐시팬클럽’ 돌연 운영중단
입력 2013-02-12 18:17
중국 관영언론보다 먼저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일정과 일상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던 웨이보 계정 ‘쉐시팬클럽(學習粉絲團)’이 돌연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팬클럽 운영자로 알려진 장훙밍은 11일 “행복하게 시작했지만 깊은 감회를 갖고 오늘 떠난다”는 글을 남기며 “통제된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실제 세상에서는 우리의 공간이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팬클럽 계정으로 인해 난처함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해 웨이보 운영을 둘러싼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남겼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장훙밍은 사과의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계정에 아이디를 남긴 ‘QQ메신저(중국판 윈도메신저)’로 글을 써도 아직 답글이 없는 상태다. 팬클럽 운영자가 명확한 이유 없이 계정 폐쇄 의사를 밝히면서 웨이보에는 운영자와 당국의 관계에 대한 여전한 의혹 제기와 운영자의 복귀를 기원하는 글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개설된 팬클럽에는 시 총서기의 최측근이 아니면 알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한 개인정보가 꾸준하게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운영자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된 가운데 기술학교를 중퇴한 20대 농민공이 8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시진핑 웨이보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중국 지도자의 신변이 자세하게 노출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쓰촨성 인권운동가 청아이화는 지난 5일 해당 웨이보에 “저격수들은 어디 갔나. (동선을 알려주니) 시진핑을 쉽게 제거할 수 있겠다”며 비꼬는 댓글을 남겨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구류처분을 받고 닷새 만에 풀려났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