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어제와 오늘의 만남, 지상 최고의 축구 이벤트… 맨유-레알 챔스리그 16강전 격돌
입력 2013-02-12 18:04
14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으로 쏠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맞대결은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의 하이라이트다.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클럽이 공식 대회에서 만나는 건 10년 만이다. 2차전은 다음달 6일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호날두 더비=두 팀의 대결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의 존재로 더욱 흥미를 끈다. 호날두의 과거는 맨유이며, 현재는 레알이다. 2003년 맨유에 입단한 호날두는 6시즌 동안 통산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을 넣었다. 이 시기에 호날두는 맨유의 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2009년 사상 최고의 이적료 8000만 유로(당시 약 1664억원)를 기록하며 레알로 팀을 옮겼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4시즌 동안 123경기에 출장해 182골을 뽑아냈다. 레알은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2011∼2012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에도 22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호날두는 “나는 맨유에서 아름다운 6년을 보냈다. 여전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옛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만약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더라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두 팀이 가장 최근 맞대결은 벌인 건 2002∼2003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었다. 당시 레알이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 전적 3승3무2패로 근세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맨유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원정에서 2승7무4패로 부진했다. 특히 레알 원정에서는 2무2패로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자국 리그에선 맨유의 분위기가 훨씬 좋다. 맨유는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12승2무)의 빼어난 성적으로 1위(21승2무3패·승점 65)를 달리고 있다. 반면 레알은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더비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뒤져 3위(14승4무5패·승점 46)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의 자존심 대결, 친정팀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호날두, 맨유의 퍼거슨 감독과 레알의 조세 무링요 감독의 지략 대결까지. 관전 포인트는 차고 넘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