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류현진 “괴물 이유 증명한다”… 다저스 스프링캠프 시작

입력 2013-02-12 18:04
‘괴물’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류현진(26·LA 다저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팀 훈련을 본격 소화한다. 메이저리그를 정복하려는 류현진의 도전이 마침내 막을 여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출국해 로스앤젤레스에서 몸을 푼 류현진은 2일 글렌데일에 도착해 캠프가 열리기만을 기다려왔다.

다저스로부터 6년간 연봉 394억원(3600만 달러), 이적료 281억원(약 2573만 달러) 등 총 67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답게 류현진은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올해 250만 달러를 시작으로 점차 연봉이 올라 2016년부터 3년간 7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류현진은 우선 스프링캠프에서 팀의 3∼4선발 투수로 돈 매팅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것이 목표다. 한화의 에이스로 모든 페이스를 정규리그 개막전에 맞추고 느긋하게 컨디션을 조절했던 예년과 달리 류현진은 도전하는 처지에서 스프링캠프를 맞는다. 사실 류현진은 현지에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예상과 함께 그의 기량을 미심쩍게 보는 눈길도 존재한다.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몸값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가다듬고, 24일부터 3월31일까지 벌어지는 34차례 시범경기에서 전력투구를 펼쳐야 한다.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원투 펀치’를 뒷받침할 3∼4선발 투수로 낙점받는다면 빅리그 연착륙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올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승리, 2점대 평균자책점, 내셔널리그 신인왕 석권이다. 2011년 제러미 헬릭슨(탬파베이)은 13승10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그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바 있기 때문에 류현진의 세 마리 토끼몰이는 불가능하지 않다. 류현진의 궁극적인 목표는 박찬호가 빅리그에서 17년간 뛰면서 쌓은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124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 모든 도전의 출발점인 스프링캠프에서 ‘괴물’의 습격을 준비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